13일 밤 지상파 3사가 동시 중계한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의 가구시청률 합계가 2002 한ㆍ일월드컵 당시의 최고 시청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고수익 규모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인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짐에 따라 방송사들이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KBS1 MBC SBS 등 3사의 토고전 중계 시청률은 총 73.7%로, 2002년 KBS2까지 합세해 최고를 기록한 이탈리아와의 16강전 때의 66.7%보다 무려 7% 포인트 높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는 71.0%로, 역대 월드컵 시청률 최고인 1998년 벨기에전(74.7%), 2002년 폴란드전(74.1%)보다 다소 낮았으나, 시청률에 집계되지 않는 거리응원 등 집단 시청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방송사별로는 차범근-차두리 부자의 ‘찰떡궁합’ 해설로 월드컵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지켜온 MBC가 31.4%(TNS 집계)로 가장 높았고, KBS가 26.2%로 뒤를 이었다. KBS의 선전은 광고가 없는 1TV에서 중계를 해 하프 타임 때 ‘미디어서버’를 활용해 다양한 화면을 독점 제공한 결과로 분석된다. SBS는 15.9%로, KBS에도 10% 포인트 이상 뒤졌다.
MBC와 SBS는 이날 토고전 중계로 각각 15억2,700만원, 15억360만원의 광고수입을 올렸으며, 16강 희망과 함께 광고수익 증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조별 리그의 평균 광고단가는 2002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16강 진출시 3,351만원(15초당), 8강 4,567만원, 4강 5,025만원 등으로 2002년에 맞먹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3사의 예상 광고수입은 중계권료를 포함한 제작비를 충당하는 수준인 600억원 안팎. 그러나 토고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16강, 나아가 8강에 들 경우 1,000억원 대로 껑충 뛸 전망이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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