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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월드컵 승패보단 노력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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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월드컵 승패보단 노력에 박수를

입력
2006.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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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사가 연일 신문과 방송에 넘치고 있다. 날마다 오늘의 시합에서는 또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지, 누가 새로운 스타가 될지 점쳐보는 것도 꽤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가끔씩 대표팀의 성적 예상에 지나친 관심을 쏟는 뉴스를 접하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단순히 몇 승 또는 몇 골이라는 수치로 평가될 수 없는 선수와 감독 개개인의 노력이나 축구 자체에서 느껴야 할 즐거움이 성적 지상주의에 치여 뒷전으로 밀려난 것 같아서다.

대표적 예가 차범근 감독이다. 그는 어렵던 시절 세계에 한국을 알린 자랑스러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하지만 1998년 월드컵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성적이 좋지 않아 이후 팬들로부터 철저히 배척당해야 했다. 외국인 감독들은 더 심했다. ‘대표팀 감독 잔혹사’라고 불릴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지 못한 숱한 감독들이 줄줄이 불명예 퇴진을 했다.

눈앞에 닥친 월드컵이 걱정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큰 업적을 남긴 히딩크 감독이나, 스타로 떠오른 박지성 선수의 모습에서 한때 박수갈채를 받았으나 쓸쓸하게 퇴장했던 차범근 감독이나 다른 축구인들의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부디 이번 월드컵에서는 성적을 떠나 그간 대회 준비를 위해 땀 흘린 대표팀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으면 한다. 그것이야말로 미래의 한국 축구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shinyh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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