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NHK 교향악단이 20일 서울, 22일 대전에서 공연한다.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69)가 지휘봉을 잡고, 오른손 손가락 마비로 35년간 왼손으로만 연주하다 2년 전부터 양손을 쓰게 된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78)가 협연한다.
아쉬케나지는 앙세르메, 마르케비치, 자발리슈, 주이트너, 블롬슈테트 등 최고 지휘자들의 뒤를 이어 2004년부터 NHK 교향악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출신이지만, 30년 전부터 지휘를 해왔다. 한국에는 1960년대 피아니스트로 처음 왔고, 지휘자로는 1996년 도이치 베를린 심포니, 2001년 체코 필과 함께 왔다.
레온 플라이셔는 195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이후 10여 년 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날렸지만, 오른손 신경마비 때문에 연주 생활을 포기할 지경까지 갔다가 불굴의 노력과 치료 끝에 왼손 피아니스트로, 교육자로, 다시 양손 피아니스트로 재기한 인물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내한공연인 이번 무대에서 그가 연주할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12번은 1995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30년 만에 오른손 연주에 성공했던 곡이다.
NHK 교향악단은 이 밖에 일본 작곡가 다케미쓰 도루의 ‘3개의 영화음악’과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6303-1919, 22일 오후 7시 30분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042)610-2222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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