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태극전사들이 토고를 상대로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토고전 승리는 16강으로 가는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는 의미 외에 우리 대표팀이 해외원정 월드컵에서 거둔 첫 승리라는 점에서 매우 값진 기록이다.
우리나라는 1954년 첫 출전한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대9로 대패한 이래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까지 5차례 원정 월드컵에서 4무10패를 기록했는데 비로소 원정 무대에서의 귀중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한국 팀은 출발은 불안했으나 그 끝은 훌륭했다. 약체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날카로운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토고에 선제점을 빼앗기고도 전열을 재정비, 2대1의 통쾌한 역전승을 거둔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4년 만에 듣는 월드컵 승리 소식에 한반도 전체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거대한 붉은 물결로 넘실댔다.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붉은 함성이 울려 퍼졌다. 국민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런 존재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4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기적 같은 4강신화를 일궈냈던 태극전사들을 향한 국민들의 염원은 더욱 간절해졌다. 국민들은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의 1차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최소한 16강에는 진출해야 한일월드컵에서의 4강 영광이 빛을 잃지 않는다. 아직 갈 길은 험하다. 프랑스와 스위스라는 유럽 강호와 겨뤄야 한다. 전력면에서 우리가 다소 밀리지만 우리 선수들에겐 세계를 놀라게 한 불굴의 투혼이 있다. 이 정신력은 붉은 함성과 함께 2002년 신화창조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확인했다.
우리는 태극전사들이 남은 경기에서도 4년간 땀과 눈물로 담금질한 모든 것을 쏟아 유럽의 벽을 돌파해줄 것을 기대한다.
최선을 다한 뒤의 결과는 문제되지 않는다.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한번도 쓰러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러질 때마다 일어나는 것’이라는 어느 경전의 글처럼 우리 태극전사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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