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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르카위 후계자 알 무하지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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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르카위 후계자 알 무하지르 지명

입력
2006.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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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알 카에다는 12일 미군폭격으로 살해된 조직의 제2인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후계자로 셰이크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를 지명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이 자주 이용하는 한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은 “이라크 알 카에다 슈라회의가 알 무하지르를 알 자르카위의 후계자로 한다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알 카에다의 서명이 들어있는 이 성명은 “친애하는 알 무하지르 형제가 지하드(성전) 경험과 튼튼한 지식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알 자르카위가 시작한 일을 지속하기를 알라께 청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이슬람 무장대원들은 가명을 쓰는데, 알 무하지르란 이름은 이제까지 알려져 있지 않으며 미국의 테러용의자 수배 명단에도 올라있지 않다. 다만 알 무하지르는 아랍어로 ‘이민자’를 뜻해 이라크인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알 자르카위 후계자로 지명된 알 무하지르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고 밝혀 그를 체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알 자르카위의 사망 원인은 미군 공습의 충격파에 따른 내상 때문이라고 미 군의관은 밝혔다.

미 군의관 스티브 존스 대령은 이날 “2개의 폭탄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폐의 파열과 상처, 출혈을 일으켰다”며 “이에 따른 중상이 알 자르카위의 사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존스 대령은 “이 같은 부상으로 자르카위가 즉사하지는 않았지만 폐기능이 저하돼 폐가 혈관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사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 자르카위가 미군 공습 후 52분만에 사망했으며 시신 부검 결과, 구타나 화기에 의한 부상의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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