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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살의 어깨에 삶은 너무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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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살의 어깨에 삶은 너무 무거워

입력
2006.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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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TV 편성표가 온통 월드컵 특집 일색인 ‘월드컵 광풍’ 속에서, 소중한 꿈을 키우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지구촌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본 ‘반가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KBS 1TV ‘수요기획’에서 14, 28일 밤 12시에 방송하는 2부작 휴먼 다큐멘터리 ‘세계의 아이들’. 독립제작사 ㈜한국씨네텔이 24부작으로 기획한 HD 글로벌 다큐 시리즈의 첫 두 편으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우수 파일럿프로그램으로 선정해 제작비를 지원했다.

14일 1부(사진)에서 만나는 볼리비아의 열 세 살 소년 페드로는 ‘소년 광부’다.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아버지, 늘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페드로는 세로리코 광산의 지하 800m 갱에서 하루 8시간 이상 광석을 캔다. 이 광산에 페르도 같은 소년 광부는 무려 200여명에 달한다. 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광산 노동을 하지 말 것을 권하지만,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페드로는 광산 일이 끝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야간학교로 향한다. 그의 장래 희망은 변호사. 그러나 당장은 자신의 힘으로 고등학교까지 마치는 것이 1차 목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가는 씩씩한 소년 페드로의 삶을 엿본다.

28일 방송하는 2부에서는 ‘돌고래 소녀’ 시에나를 만나본다. 돌고래와 듀공 등 희귀 어종들이 찾아오는 호주의 몽키마이어 해변에서 살고 있는 시에나의 가족들에게 바다는 집이자 학교이며, 삶 그 자체다. 시에나는 세 오빠들과 함께 맨발로 학교까지 걸어 다니고, 틈만 나면 바다로 뛰어가 돌고래들에게 먹이를 주고, 맨손으로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관찰 공부를 한 후 다시 놓아준다. 삶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스스로 터득해 가는 시에나 남매의 특별한 성장보고서를 소개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기에 좋은 프로그램인데, 심야에 편성된 것이 아쉽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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