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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바그다드 5시간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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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바그다드 5시간 '깜짝 방문'

입력
2006.06.1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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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치안 확보책에 대해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한 것은 2003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께(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 헬기를 이용해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존 내 미 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이날 방문은 백악관 인사 중에서도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등 4~5명에게만 알려진 채 추진됐으며 말리키 총리도 부시 대통령 도착 5분 전에 방문 사실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에 5시간가량 머물며 말리키 총리 및 최근 임명된 내각 인사들과 이라크 안보를 논의한 후 이라크 주둔 미군을 방문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헬기 이용은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공습으로 알 카에다 2인자인 알 자르카위 사망 이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서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매일 평균 20여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방문에 앞서 12일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잘마이 하릴자드 이라크 주재 대사, 존 아비자이드 중부 사령관, 조지 케이시 다국적군 사령관 등 이라크에 체류중인 미 고위 관료들과 3시간 동안 첫 연석 화상회의를 갖고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사망 이후의 이라크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브리핑을 통해 “케이시 장군이 이라크 현지 상황에 대한 새 평가를 바탕으로 나에게 주둔 미군의 적정규모에 관한 건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미군 감축 가능성이 현실화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의 재건을 위해 주변국들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이 약속한 130억 달러의 원조를 실천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라크 내 석유 생산과 관련, 이라크의 새정부가 석유 기금을 투명하게 조성해 분파를 없애고 모든 이라크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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