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13일 토고와의 G조 예선 첫 경기 후반 27분에 결승골은 터뜨려 월드컵 사상 아시아 선수 최다 골을 기록했다. ‘반지의 제왕’이 ‘골의 제왕’에 등극한 셈이다.
안정환의 골은 월드컵 본선 3번째다. 지금까지 아시아 출신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은 넣은 선수는 1966 잉글랜드 대회의 박승진(북한)을 비롯해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이상 한국), 푸아드 아민, 알자베르(이상 사우디 아라비아), 이나모토 준이치(일본) 등이다.
안정환이 월드컵 무대서 처음 골 맛을 본 것은 2002년 6월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 경기. 후반전 프리킥을 헤딩 슛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동점골을 연출했다.
안정환은 8일 후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도 극적인 헤딩 골든 골을 만들어냈다.
안정환은 절친한 후배이자 동료인 이동국의 부상으로 ‘킬러’의 짐을 떠안은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4차례의 평가전에서 득점포가 침묵하면서 쏟아진 비난도 그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의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힌 안정환은 경기직후 “포메이션 변화가 적중했는데 결국 감독의 머리 덕분에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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