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꼭 넣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연습 때“프리킥이 너무 잘 들어간다. 일
을 낼 것 같다”는 예감도 적중했다. 그에게 프리킥과 코너킥을 모두 맡기겠다며 굳은 믿음을 심어줬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택 역시 틀리지 않았다.‘날쌘 돌이’ 이천수(25^울산 현대)가 터뜨린 동점골로 한국팀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고 극적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천수는 이날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이자 역대 한국 대표팀 월드컵 20호골을 터뜨렸다. 독일월드컵첫프리킥 골 성공이라는 영예도 덤으로 얻었다.
이천수는“프리킥 상황에서 (이)을용형과 누가 찰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
신감이 넘쳐 내가 차겠다고 얘기했다”며“을용형이 양보를 해줬고 볼을 차는 순간 80% 이상 골이 들어갈 것을 예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또“이동국을 위한 골세리머니를 펼치겠다”던 약속도 지켰다. “개인적으로 월드컵에서 꼭 골을 넣고 싶었다”며“나만의 공식대로 볼을 찼고 골이 터진 뒤 (이)동국형이 하던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또“내 배번이 14번인데 오늘이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컵 14번째경기였다. 점심식사 시간에 감독이 손으로 14번을 가리키며 꼭 골을 넣으라고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골을 성공한 뒤 딕아드보카트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그는“2002년 박지성이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고(거스) 히딩크 감독과 했던 포옹 세리머니를 꼭 하고 싶었다”며“감독의 인정을 받고 그라운드에 나선 것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껴안았다”고 설명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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