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구가대표팀이 토고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6개월 동안 갈고 닦은 4-3-3 포메이션 대신 중앙 수비를 강화한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것이 초반 경기를 어렵게 끌어간 화근이었다.
▦3-4-3 포메이션은 성공을 거뒀는가
수비를 강화하고 측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비책이었지만 결과는 실패다.
우선 중원 장악에 실패했다. 이을용, 이호 2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전반 내내 볼을 소유하지 못했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 이영표와 송종국도 공격에 적극 가담하지 못했다.
특히 송종국은 상대 윙 플레이어와 맞대결서 압도 당해 상대 수비 라인으로 치고 들어가지 못했다.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며 상대방에게 공간도 많이 내줬다. 결국 이것이 선제골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들어 김진규를 빼고 안정환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며 4-2-4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고 공격 주도권을 찾은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조재진-박지성-이천수의 스리톱의 성적표는
전반전에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재진은 196㎝의 장신 수비수 니봄베에 꽁꽁 묶여 문전에서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전반 단 2회의 슈팅을 날리는 데 그쳤다.
하프라인 아래 지역에서 상대 문전으로 롱패스 해 공격 실마리를 풀려고 했지만 조재진이 제공권 장악에 실패하고 몸싸움에 밀리며 동료들의 타깃 역할을 하는 데 실패했다.
후반 들어 투입된 안정환은 2선에서 활발한 중앙 침투로 토고 수비진을 뒤흔든 끝에 후반 27분 장기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남은 경기에서 안정환의 보직 변경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 불안은 개선됐나
스리백 수비진은 전반 초반부터 토고가 공세로 나오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전반 31분 수비수들은 결정적인 범실을 저지르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김영철, 최진철 등 두 명의 수비수가 빈 공간으로 파고 들어오는 카데르 쿠바자를 놓치며 골을 허용했다.
1월 전지훈련부터 역습에 골을 허용하는 문제점이 6개월 동안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더욱이 후반 들어 김진규를 교체하고 김영철, 최진철의 중앙 수비수를 축으로 한 포백 수비로 전환한 뒤에도 여러차례 상대 공격수의 공간 침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프랑크푸르트(독일)=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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