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신동이 대가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그 드문 예 가운데 한 명이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43)다. 13세 때 루체른 페스티벌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30년 간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1년 뒤인 1977년 카라얀의 지휘로 베를린필과 협연하면서 그의 명성은 부동의 것이 됐다. ‘바이올린의 여제(女帝)’ 라는 찬사는 좀 호들갑스럽기는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가 9년 만에 방한해 18일 오후 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한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음반과 공연으로 모차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는 이번 무대에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다섯 곡(KV 376, 481, 379, 304, 454)을 연주한다. 18년 동안 함께 연주해온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르키스와 호흡을 맞춘다.
그는 모차르트를 처음 접한 여섯살 때부터 모차르트 프로젝트를 꿈꿨다고 한다. 카라얀의 베를린필과 처음 녹음한 것도 모차르트였고, 11년 전 첫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유럽의 작은 교회에서 연주한 것도 모차르트였다. 그는 2002년 34세 연상인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과 재혼했다.
“모차르트는 내가 함께 자라고, 또 내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항상 나를 기다려준 소중한 존재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천사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모차르트 음악은 영혼의 X-레이입니다. 우리 안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없는지를 그대로 보여주죠.” (02)751-9607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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