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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매각 수사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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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매각 수사로 가나

입력
2006.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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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깊숙이 간여했던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현 보고펀드 대표)이 12일 현대차로부터의 로비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아직 론스타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변씨 체포가 본격적인 외환은행 매각의혹 수사의 전주곡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권 안팎의 의심은 “만약 변씨가 검찰 주장대로 현대차의 금품을 받았다면 외환은행을 인수하려 애썼던 론스타 측으로부터도 돈을 받지 않았겠냐”는 개연성에서 비롯된다.

이미 론스타가 인수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를 근거로 2003년 매각 자체를 무효화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진행중인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정부의 최종 인수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국민은행은 사태를 주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13일 “변 대표가 갑작스레 체포돼 당황스럽지만 현재 인수과정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본다.

수사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4월 “외환은행 매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신경을 안 쓸 수 없다”며 “2003년 매각의 원천 무효,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상실, 현재의 지위에서 주식 일부만 가압류되는 경우 등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인수경쟁에서 탈락한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태를 주시하고 있지만 큰 그림이 바뀌겠느냐”며 “다만 의혹이 커질 게 뻔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인수경쟁을 벌여 론스타의 이익만 불려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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