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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亞의 나토' 꿈꾸는 상하이 협력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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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亞의 나토' 꿈꾸는 상하이 협력기구

입력
2006.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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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군사동맹과 경제협력체로 도약하는 ‘동방의 나토(NATO)’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창설 5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옵저버로 참석, 이란 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회의를 위해 14~18일 최대 경제중심지인 상하이의 모든 학교와 공공기관의 문을 닫도록 했다. SCO에 공을 들이는 중국의 열정을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정상 회의는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열린다.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 회원국 정상은 물론 옵저버인 이란 몽골 파키스탄의 국가수반과 인도의 석유천연가스 장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독립국가연합(CIS)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특별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회의기간에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과의 포괄적 협상안의 관건인 이란 핵 동결 문제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할 예정이다.

SCO의 확대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옵저버 국가의 회원가입, 벨로루시 스리랑카 등의 옵저버 참여 등이 거론된다. 아시아와 유럽 면적의 5분의 3을, 세계인구의 4분의 1(14억5,000만명)을 차지하는 SCO의 몸집이 더 커질 것은 분명하다.

그간 SCO의 위상 제고는 회원국들의 이해에서 비롯됐다. 중국에게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석유와 자원이 절실했고, 러시아는 구 소련의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가 필요했으며, 독재국가들인 중앙아에게는 후원자가 필요했다. 물론 유일 패권국인 미국을 견제하려는 회원국들의 지향은 SCO의 아교가 됐고, 출범 당시 내세웠던 반(反) 테러ㆍ분리주의ㆍ극단주의는 회원국 내정에도 힘을 주는 영양소가 됐다.

수세적 입장에서 출발했던 SCO는 축적된 역량을 공세적인 방향으로 분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SCO의 우즈베키스탄 미 공군기지 철수 요구, 내년 러시아 우랄 군구에서 진행될 군사훈련 등은 군사동맹으로 발전하는 이 기구의 성격을 드러낸다.

특히 이란 핵 문제에서처럼 SCO의 협력 없이는 글로벌 이슈의 해결이 어려워지는 상황도 눈여겨봐야 한다. 옵저버 국가나 SCO에 관심을 갖는 국가들의 면면들이 국제정치의 단층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리후이(李輝)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13일 “SCO는 군사동맹이 결코 아니며 특정국가를 겨냥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힌 것은 점증하는 미국의 우려를 반증할 뿐이다.

미국은 SCO의 구심력이 커짐에 따라 14일 터키에서 중앙아시아 국가 대표대회를 개최한다. SCO가 국제정치의 상수(常數)가 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SCO가 커진다면 동북아 안보 협력체 구성을 바라는 한국, 일본 등의 희망은 더욱 희미해질 듯하다.

▲ 상하이협력기구(SCO)

중국과 러시아가 주축이 돼 2001년 6월 15일 출범했다. 두 나라 외에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옵서버 참가국으로는 몽골 파키스탄 인도 이란 등 4개국이다. 회원국 상호간에 신뢰와 우호를 증진하고 각 분야의 협력관계 구축, 역내 평화ㆍ안보ㆍ안정을 위한 공조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해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문제를 의결한다. 회담은 매년 러시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산하 기구로는 사무국, 역내 테러척결센터와 외무장관협의회 등 4개의 협의회가 있다. 사무국은 베이징(北京), 역내 테러척결센터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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