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현대무용단 마리 쉬나르 컴퍼니가 최근작 ‘바디 리믹스’(bODY rEMIX)를 갖고 온다. 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4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제목의 영문 표기에서 대문자와 소문자가 뒤바뀐 것은 언어의 형식을 파괴하는 말놀이다. 작품 내용도 춤에서 흔히 기대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부자유스럽고 갑갑한 몸의 이미지를 펼치는 것이다.
무용수들은 거의 나체로 나와서 목발, 쇠막대기, 의족, 휠체어 등에 의지한 채 춤을 춘다. 그러다 보니 몸의 형태가 뒤틀리고 몸짓도 괴상해질 수 밖에 없지만 거기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움직임으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안무가 마리 쉬나르는 이처럼 구속된 몸과 그로 인해 변형된 움직임으로 시각적 충격을 던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이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몸을 찬양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6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다. 외국 언론들은 작품 리뷰를 통해 “육체의 연약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뛰어난 명상록”“보석을 가공하는 듯한 정밀함과 힘있고 풍부한 이미지”“현기증이 날 만큼 혁신적인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마리 쉬나르 컴퍼니는 2003년 국제현대무용축제(MODAFE) 개막 공연으로 한국에 처음 와서 야성적이고 힘찬 무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단체다.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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