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장에서 여성의 구매력이 점차 커지면서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여성 소비자를 고려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LG전자의 ‘앤’이 여성을 위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앤 뮤직 DMB’(F35)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을 비롯해 음악 감상 및 사진보기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10㎝가 채 안 되는 크기에 무게도 88g에 불과, 여성들이 갖고 다니기 편하다. 올해 최고의 인기 컬러인 블랙 화이트 컬러와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한 이 제품은 메모리 내장 DMB 기기 중 최소 최박형 제품이어서 여성의 디지털 액세서리 1순위로 꼽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개발 당시부터 20대 초 중반 여대생 및 여성 직장인의 감성 공략을 위해 기획됐다”며 “앞으로 휴대폰, 노트북, 휴대용 멀티미디어단말기(PMP) 등으로 앤 브랜드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MP3 플레이어인 아이리버 ‘N12’는 우아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여성에게 안성맞춤이다. N12는 명품 크리스털 제품인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털을 부착해 디자인을 부각시켰으며, 제품 전면에 반사 액정을 넣어 손거울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기능과 자체 내장 배터리를 포함하고도 불과 22g의 무게밖에 되지 않아 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MP3 플레이어 엠피오의 ‘FY700’은 세 가지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가방이나 핸드백에 걸 수 있는 고리 형이 기본 모델이지만 꼬리 부분을 떼내고 다른 액세서리를 끼우면 목걸이처럼 활용하거나 허리띠 등에 고정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조만간 미키 마우스, 곰돌이 푸 등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디즈니 MP3플레이어'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원은 큐빅으로 디자인한 초소형 MP3플레이어 ‘큐브 크리스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전체에 큐빅을 달아 보석 같은 느낌을 주며 MP3 재생과 FM 라디오, 이동식 디스크 기능 등을 갖췄다. 현원 관계자는 “큐빅을 특수 가공해 떨어질 염려가 없고 목에 걸고 다니며 여성의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일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코닥에서 출시한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 ‘이지쉐어 V570’은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2개의 렌즈와 2개의 CCD를 탑재했다. 한국코닥 관계자는 “초광각 기능을 이용하면 다리를 길게 보이게 하거나 키를 커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여성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박시범 LG전자 상무는 “최첨단 디지털에 민감한 신세대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전체 디지털 시장에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개발 붐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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