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유영교씨가 12일 새벽 담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충북 제천 출신인 유씨는 홍익대 조소과를 나와 이탈리아에서 유학했고, 1986년 귀국 후 교수직을 마다하고 줄곧 전업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차가운 돌에 따뜻한 느낌을 불어넣은 서정적인 조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단순하면서도 부드러운 형태로 여인상과 모자상, 명상하는 수도승, 부처 등을 만든 ‘합(合)’ 시리즈를 20년 넘게 해오다 최근 10년은 철을 사용한 움직이는 조각으로 자연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청계천 물 위에 흔들리는 빨간 고추잠자리를 표현한 100개의 환경 조각물 ‘Air Joy’를 설치하는 등 창작에 열중했으나 지난달 갑자기 쓰러졌다.
유족은 부인 이은기(56ㆍ목원대 미대 교수)씨와 큰딸 재빈(30ㆍ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아들 범상(27ㆍ희림건축설계사무소)씨 등 1남2녀.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는 홍익조각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 14일 오전 9시, 장지는 충남 아산시 성환읍 천주교 공원 묘원. (02)590-2540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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