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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만화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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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만화로 출간

입력
2006.06.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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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미학 오디세이’(전3권, 휴머니스트 발행)가 출간됐다. 1990년대 중반, 젊은 미학자 진중권씨는 이 역저로 생경했던 ‘미학’을 대중적 교양의 주요 영역으로 포섭한 바 있다. 그 책을 원전 삼아 현태준, 이우일, 김태권 세 만화가가 ‘3인 3색’의 그림과 글로 미학의 포섭 층위를 넓히고 나선 것이다.

현태준씨가 맡은 1권(원시~근대)은 ‘명랑 만화’의 흐름을 탄다. 예술 탄생의 배경과 과정, 그것이 고대와 중세 근대로 이어지며 겪어온 미학적 변화의 핵심을 유쾌한 입담과 코믹한 그림, 거리 간판과 잡지광고 사진 등 생활 미학의 현장 사진까지 동원해 쉽게 정리하고 있다. 2권(모더니즘의 세계)의 이우일씨는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개념들을 감각적으로 단정하게 소화하는 한편 주요 부분은 원전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3권(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의 김태권씨는 원전을 극화해 재창조하면서 재미와 교양적 지식을 맛깔스럽게 조화시킨다. 가령, 그는 발터 벤야민을 ‘어린왕자’로 분장시켜 내놓는다. 이 땅의 무수히 많은 장미를 보며 제 별의 한 송이 장미가 지녔던 ‘아우라’의 붕괴에 당혹해 하고, 다시 기술복제시대의 새로운 미학, 즉 아우라의 파괴가 현대적 지각의 고유한 특징임을 깨닫는, 그럼으로써 독자들도 공감하게끔 하는 식이다.

원전이 강단의 편협한 경계를 허문 미학 대중화의 전위였다면, 이들의 작업물은 그 본진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미학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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