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16강을 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토고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토고가 전패할 것에 대비해 가능한 한 많은 골 차를 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주며 토고를혼란에 빠뜨리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안에 히든카드가 여러 장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3-4-3 포메이션으로 예상만큼 득점이 나지 않을 경우 다시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 돌파구 마련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왼쪽 윙포워드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가고 중앙 수비수 김영철(성남) 대신 윙 포워드 한 명이 추가로 투입된다.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 설기현(울버햄턴) 등 각각 차별화된 특성을 가진 세 명의 공격수 중 한 명이 상황에 따라 선택될 전망이다.
중앙 공격을 강화하고 수비 뒷공간 집중 공략을 노릴 경우 박주영의 투입이 유력하다. 박주영은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후반 교체 출장,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조커’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에서부터 박주영의 플레이를 일일이 지적하며‘특별 과외’를 실시해 온 데는 이런 포석이 있다.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크로스 능력을 갖춘 윙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판단될 경우에는 스피드가 탁월한 정경호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높이’와‘힘’이 필요할 경우에는 윙포워드 요원 중 신장이 가장 좋은 설기현(184cm) 의 투입이 점쳐진다.
후반까지 골이 터지지 않을 경우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수들을 총동원,전진 배치하는 모험을 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드보카트 감독은2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중반, 박주영과 정조국(서울)을 교체 투입, 공격수를 총 4명으로 늘이고 미드필더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극단적인 변칙 전술을 선보인 바 있다.
안정환(뒤스부르크)을 투입, 조재진과 함께 중앙에 위치하게 하고 남은 공격수 자원들을 미드필더, 혹은 수비수와 교체해 총공세 모드로 전환할수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시도한 모험이다.
한편 토고와의첫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2일 오전 대표팀은 평소대로 가벼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오후 12시 30분께(현지시간) 숙소인 아라벨라 쉐라톤 그랜드 호텔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숙소 입구에는 교민들과 원정 응원 온 붉은 악마 수백명이 힘찬 격려의 함성으로 이들을 맞았다. 태극전사들은 오후 6시로 예정된 그라운드 적응 훈련에 대비해 휴식을 취했다. 11일 쾰른에서 열린 멕시코-이란전을 관전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호텔을 방문, 결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쾰른(독일)=김정민기자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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