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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폰' 다시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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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폰' 다시 활개

입력
2006.06.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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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휴대폰 보조금 부분 허용 조치 이후 자취를 감췄던 ‘1,000원폰’과 ‘공짜폰’이 다시 등장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00원에 판매하는 ‘1,000원폰’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중에는 휴대폰 값을 받지 않는 ‘공짜폰’까지 등장해 정보통신부의 불법보조금 단속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슬림폰 ‘S3900’, LG전자의 초콜릿폰 ‘KV5900’, 큐리텔의 슬림슬라이드폰 ‘K1500’, KTFT의 ‘에버 T3000’ ‘T5000’ 등이 1,000원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들은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이통사로 옮기는 번호이동 대상자들을 겨냥해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1,000원에 제공되고 있다.

이처럼 1,000원폰과 공짜폰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가열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타사의 번호이동 대상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약관에도 없는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판매점들은 12일부터 통신위원회의 단속이 강화된다는 점을 악용해 2~3일만 저가폰을 판매하는 ‘치고 빠지기’ 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보조금 부분 허용 시행 초기에 적은 보조금을 받고 휴대폰을 바꾼 이용자들로서는 오히려 뒤늦게 불법보조금으로 싸게 휴대폰을 구입한 사람들에 비해 ‘차별’을 당한 셈이어서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야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보조금 시행 전후로 불법 보조금 단속을 강력 주장해온 정통부와 통신위는 뒷북 행정 및 시장 혼탁을 묵과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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