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경기 동향에 유의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환율이나 유가 상황이 현재보다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꾸준한 증가로 하반기에도 상승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기회복과 고유가 지속으로 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가 상승국면을 이어간다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최근 0.25% 포인트 올린 콜금리(4.25%)에 대해서도 "현재의 정책금리는 제반 금융경제상황에 비추어 볼 때 여전히 경기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향후 물가 안정 관리 강화를 위해서 정책 변화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00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저물가 현상이 점차 자리잡아 감에 따라 종래의 시각으로 물가 안정 문제에 접근하면 자칫 유동성의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는 정책의 파급시차 등을 감안할 때 조기에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난 수년간의 제도운영 경험과 물가여건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하여 대상지표와 목표수준을 합리적으로 결정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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