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바요르를 봉쇄하라!”
태극 전사들의 타킷은 정해졌다. 월드컵 본선 첫 승은 토고 공격의 핵인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3ㆍ아스널)를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있다. 23세의 어린 나이에도 대담하면서도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프랑스, 모나코를 거쳐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진출한 세계적인 공격수다. 특히 프랑스의 앙리와 투톱을 이루며 톱 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12경기에서 11골을 몰아넣으며 토고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올려 놓은 ‘영웅’이다.
아데바요르는 토고 공격의 전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1m90cm에 이르는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은 물론 유연한 몸에서 나오는 개인기도 일품이다. 한번의 찬스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경기를 지배한다. 토고 선수들은 일단 볼을 잡으면 70%는 아데바요르에 공을 연결할 정도로 의존도가 크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에도 충실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면서도 좌우측면과 중앙을 종횡무진 누리며 상대진영을 휘젖고 다니며 상대를 괴롭힌다.
특히 최근에는 측면으로 치고 들어간 후 투톱 파트너인 쿠바자나 2선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선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주는데 주력해 자신에 집중되는 수비를 흐트리는 영리한 플레이를 보였다.
보너스문제로 협회와 갈등이 있지만 한국전에 대한 각오도 대단하다. 11일 인터뷰에서 “한국에 박지성과 이영표 등 세계적인 선수가 있지만 우리도 많다”며 “우리는 승리하러 왔고 내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이 오만할 정도로 자신감이 찬 그의 발을 꽁꽁 묶는 일이야말로 한국 첫 승을 위한 지름길이다.
■ 요주의 선수
# 투톱 파트너 쿠바자, 발군의 스피드… 중원핵심 도세비 "신형 엔진" 별명
▦공격진
토고가 투톱으로 내세우는 아데바요르와 쿠바자가 경계 대상이다. 아프리카예선에서 11골을 몰아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한 아데바요르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파트너의 쿠바자는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 쿠바자는 독일 2부리그인 콘코리다에서 활약한 토고의 유일한 독일파. 1m76의 작은 신장이지만 발군의 스피드가 돋보인다. 아데바요르와의 2대1 패스도 상당히 위협적이다. 하지만 문전 앞에서 지나치게 서둘러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안고 있다.
▦미드필드진
기본적으로 왼쪽부터 셰리프 투레 마망과 알렉시스 로마오, 쿠아미 아그보, 도세비가 자리를 잡는다. 투레 마망이 빠질 경우는 아지아눠누가 대신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도세비. 프랑스와 토고 이중국적자인 그는 토고의 신형엔진으로 불릴 정도로 강한 체력과 돌파력을 자랑한다. 지난달 사우디와의 평가전에 앞서 전격 합류해 토고 미드필드진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나머지 미드필더들은 압박보다는 개인기를 앞세우는 경향이 강하다.
▦수비진
왼쪽부터 뤼도비크 아세모아사, 다르 니봄베, 장폴 아발로, 마사메소 창가이가 포백으로 포진한다. 골문은 주전 코시 아가사가 지킬 예정. 아킬레스건은 중앙수비수인 니봄베와 창가이다. 1m90cm에 이르는 장신으로 공중볼에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순간 동작이 느린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차가이와 교체선수로 예정된 투레는 잦은 오버래핑으로 빈공간을 많이 내주는 허점이 있다.
방겐(독일)=손재언chinas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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