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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르카위 사망 美軍 감축 재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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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르카위 사망 美軍 감축 재촉하나

입력
2006.06.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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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알 카에다를 이끌어온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사망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감축으로 이어질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미 의회는 민주당 뿐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철군 요구가 표면화할 조짐이고 행정부 내에서도 조기 감축 추진론과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조지 케이시 장군은 1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군경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향후 몇 달, 또는 내년에 걸쳐 다국적군의 점진적 감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케이시 장군은 올 여름이면 이라크 군 여단의 75%가 저항세력과의 교전을 주도하게 되고 연말께는 거의 모든 이라크 군 사단이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그러나 감군 건의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알 자르카위 사망 이후의 이라크 정책을 점검하기 위해 12~13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여는 대책회의에서 철군 문제가 거론될 지도 관심사다.

부시 대통령은 12일 미군 장성들과 외교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13일에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 등 이라크 지도자들과 화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백악관 선임고문 댄 바틀렛은 "미군 감축을 논의하는 회의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고, 부시 대통령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의 철군 압력이 점증, 이 같은 입장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고전을 예상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철군을 곧 실책의 인정으로 여기는 대통령의 고집이 선거에서 의회 지배권을 잃게 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알 자르카위 사망의 구체적 결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철군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당수 백악관 참모와 행정부 관리들도 13만명에 이르는 이라크 주둔 미군을 올해 안에 1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지지해 왔다. 알 자르카위 사망은 이 같은 내부 압력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알 자르카위가 지휘한 외국인 저항세력이 수백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의 제거와 미군 감축을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알 자르카위가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발표와 달리 공습 후에도 살아 있다가 미군에 맞아죽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오는 등 사인을 둘러싼 억측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12일 부검결과 발표에서 알 자르카위가 1차 공습으로 폐 부상을 입고 52분 뒤 사망했으며, 발견 당시 호흡곤란에 따른 조치도 취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검에서 구타나 소화기의 상처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공습 후 살아 있다가 미군에게 맞아 죽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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