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ㆍ위성 다채널 사업자인 CJ미디어(대표 강석희)와 개그맨 신동엽이 이끄는 DY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올 하반기에 토털 버라이어티 채널 TVN을 개국한다.
양사는 12일 케이블방송 전시회(KCTA 2006)가 열리고 있는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프로그램 공동 기획ㆍ제작 및 출연진 교류에 관한 전략적 제휴 조인식(사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CJ미디어는 신규 채널의 시장 진입 어려움을 감안해 자사의 음악전문 채널인 KMTV를 TVN으로 교체하고, KMTV는 추후 채널 리모델링을 거쳐 다시 론칭 할 방침이다.
강석희 대표와 송창의 전 MBC PD가 공동대표를 맡는 TVN은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80% 이상 편성하고 최신 영화와 스포츠 이벤트 등도 방송할 계획이다. 보도와 시사, 교양을 제외한 장르를 두루 아우른 종합 오락 채널로, 영화 음악 등 전문 장르 중심으로 운영돼온 유료방송 채널들이 최근 급격히 탈 장르화, 퓨전화 하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TVN은 특히 대부분 수입 영상물이나 지상파 프로그램 재방으로 채워진 기존 종합오락채널과 달리, DY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상당수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남성판 ‘섹스 앤 더 씨티’를 표방한 16부작 미니시리즈 ‘하이에나’(에이스토리 제작)를 100% 사전 제작해 방송하며,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이혁재 노홍철 등 DY 소속 연예인들을 내세워 서바이벌 게임쇼 ‘TVN을 이겨라’(가제), 스타의 인생상담 버라이어티 쇼 ‘○○○의 777’(가제), 생방송 연예정보 프로그램 ‘Live 연예 버라이어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케이블ㆍ위성=전문 채널’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CJ미디어의 이 같은 행보가 투자에 값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전문 장르 개념이 무너진 지 오래지만 지나치게 많은 장르를 뒤섞다 보면 채널의 정체성이 모호해져 오히려 시청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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