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대한민국은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축구가 당당하게 월드컵 4강전을 치렀다. 독일과 맞붙은 월드컵 4강전 관중석 한가운데서 솟아오른 '꿈★은 이루어진다'는 구호는 "대~한민국"이라는 함성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 월드컵 도전사는 우리 생존의 역사
바로 오늘, 2006년 6월 13일 밤, 23인의 태극전사를 태운 딕 아드보가트 호가 토고와의 운명의 첫 대결을 벌인다. 24번째 전사 붉은악마들도 장롱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붉은 티를 꺼내 입고 다시 한번 신화창조의 황홀한 새벽을 맞이할 준비를 끝마쳤다.
월드컵은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꿈의 무대가 아니다. 이번 제18회 독일월드컵은 한국의 2002년 월드컵 세계 4강 진출이 결코 기적이나 우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참모습임을 각인시키는 무대가 될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입니다'라는 당당하고 자랑스런 외침이 독일월드컵 경기장에 새겨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1964년 대통령과 광부, 그리고 간호사들이 가난한 나라의 설움에 함께 눈물바다를 이루었던 그 독일 땅에서 말이다.
1954년 제5회 월드컵부터 시작된 피와 땀과 눈물의 도전사는 신생 독립국 대한민국의 처절한 생존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전쟁과 생존을 넘어 기적과 희망을 꿈꿀 때, 우리 축구도 함께 월드컵 1승과 16강 진출을 꿈꿨다.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던 대통령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었고, 그 꿈은 월드컵 세계 4강을 통해 상징적으로 이루어졌다.
신형엔진 맨유의 사나이 박지성, 반지의 제왕 안정환, 투르크 전사 이을용, 진공청소기 김남일, 거미손 이운재, 쿠키 송종국, 국보급 킬러 천재소년 박주영, 기적을 부르는 사나이 스나이퍼 설기현, 초롱이 이영표, 밀레니엄 특급 미꾸라지 이천수 등 23인의 태극 전사들과 24번째 전사 붉은악마, 그리고 황홀한 새벽을 꿈꾸며 밤을 낮 삼을 4,800만 국민, 이제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이다.
● 당당한 '대한민국'을 보여주자
도전과 모험의 월드컵 무대에서 승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난관에도 결코 절망도 좌절도 않고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일궈 온 그 이름 '대. 한. 민. 국'을 보여주는 일이다.
경기장에서 시청 앞 광장에서 집안에서 우리 모두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이름 앞에 하나가 되자. 이제 다시 한번 영광의 신새벽을 열자.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오세훈ㆍ서울시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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