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담합으로 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보다 못한 서민들이 아파트값 거품을 빼기 위한 운동에 나섰다.
12일 ‘아파트값 내리기 모임 서민연대’(서민연대)에 따르면 서민연대는 3일부터 인터넷 포털 카페(cafe.daum.net/downapt)에 부녀회 담합 신고하기 코너를 마련하고 아파트값 담합 행위에 대한 고발을 받는 등 아파트값 거품빼기를 위한 활동을 펴고 있다.
부녀회 집값 담합에 대한 고발과 항의 민원은 그 동안 청와대나 건설교통부, 재정경제부 등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 통해 올라오는 게 대부분이었으나, 네티즌들이 직접 인터넷 동호회 카페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담합 행위를 고발하고 거래질서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페 회원수가 2만4,000명에 육박하는 서민연대는 시민단체와 연계한 ‘가격 담합으로 인한 거품 아파트 불매 운동’과 신문광고, 서명 운동, 거리 캠페인 등을 펼칠 계획이다.
부녀회 담합 신고하기 코너에는 서울과 지방 일부 아파트에 대해 부녀회의 담합 행위를 고발하는 글 100여건과 증거 사진 등이 올라 있다. 서민연대 관계자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담합 내용을 고발하는 양심적인 제보자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주무부처인 건교부의 민원실과 실거래가 신고센터에도 비슷한 내용의 항의성 민원이 요즘 부쩍 늘었고, 정부 부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담합 고발과 정부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 김종덕(39)씨는 “자기 재산을 지킨다는 취지를 넘어서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씩 시세를 조작해 거래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은 범죄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청와대와 정부도 제대로 된 신고센터를 만들어 아파트값 가격담합을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