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797억원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12일 비자금 조성과 집행에 대한 혐의 사실 대부분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부장 김동오)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정 회장이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았거나 직접 지시했는지를 집중 추궁했지만 정 회장은 대체로 “기억나지 않는다” “잘 모른다”는 답변을 이어갔다.
정 회장은 “회장님이 얼마가 필요하다고 하면 회장실이나 한남동 회장님 자택으로 전달했다”는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의 검찰 진술에 대해서도 “비서실을 통해 받은 적은 있으나 직접 받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주은 사장이 보관 중인 비자금 중에서 2000~2005년 사이 매월 10일에 현금 1,000만원, 13일에 3억원을 회장 비서실에 전달했으며 매월 25일과 짝수 달 30일에 각각 1,800만원과 800만원을 정 회장 부인의 운전기사에게 줬다고 추궁했지만 정 회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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