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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앙리-센데로스 "동지는 간 데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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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앙리-센데로스 "동지는 간 데 없고…"

입력
2006.06.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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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을 향해 뛰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더없이 믿음직한 동료였지만, 그라운드 반대편에서 서로를 향해 돌진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공격과 수비의 핵 역할을 하고 있는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29)와 스위스의 필리페 센데로스(21)가 1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 고트리브다임러스 스타디움에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앙리는 설명이 필요 없는 특급 골잡이. A매치에서도 78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뽑아냈다. 탁월한 위치 선정과 폭발적인 드리블 스피드, 기습적인 슈팅 능력을 두루 갖춘 득점기계로, 이번 월드컵에서 골든슈를 가져갈 강력한 후보 중 한명이다. 팀의 기둥이었던 지네딘 지단의 노쇠화가 두드러진 프랑스는 이제 앙리의 팀으로 변모했다. 투톱 파트너를 이룰 예정이던 지브릴 시세가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오지 못해 앙리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스위스는 전체적인 스타파워에서는 프랑스에 크게 처진다. 평균 나이가 24.8세에 불과해 경험면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스위스를 두려워하는 것은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튼실한 수비조직력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대표팀 주장 출신인 센데로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수비진의 리더로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190㎝, 87㎏의 당당한 체격을 가진 센데로스는 공중볼 처리능력과 터프한 몸싸움도 일품이다. 공격성향이 강해 월드컵 지역예선 8경기에서 2골을 넣기도 했다.

상대 전적서는 프랑스가 15승8무12패로 우위. 하지만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4조에서 벌인 두 차례 맞대결서는 0-0, 1-1로 모두 비겼다. 한국이 잇따라 상대해야 할 두 적들의 대결이기에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경기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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