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몰입할 땐 모르겠는데 끝나면 온 몸이 쑤셔요.”
자칭 축구광 남상우(32ㆍ회사원)씨의 하소연이다. 9일 개막한 2006 독일월드컵 덕택에 좋아하는 축구를 원 없이 볼 수 있게 됐지만 늦은 시간 시선을 TV에 고정한 채 장시간 앉아있으려니 어디 한군데 안 결린 데가 없다. 특히 허리와 어깨 통증이 심하다. 그는 “누워도 보고, 엎드려도 보고, 서서도 보지만 마찬가지”라고 했다.
월드컵의 열기가 무르익으면서 목 어깨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월드컵증후군 환자들이 늘고 있다. 목의 통증이야 내지르는 함성을 줄이면 된다지만 장시간 앉아있다 보면 허리와 어깨의 통증은 피할 길이 없다. 거리응원에 나서면 비좁고 딱딱한 맨바닥에 웅크리고 앉아있어야 하니 고통이 배가된다.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 척추전문병원 서울척병원은 ‘방석 처방’을 권한다. 보통 방석을 절반이나 3분의 1 크기로 접어 두툼하게 만든 뒤 엉덩이 쪽에만 깔고 앉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방석의 도움으로 척추가 원래 모양인 S라인을 유지하게 되면서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게 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방석이 없으면 임시변통으로 두꺼운 옷이나 천 따위를 두툼하게 말아 깔고 앉아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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