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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 대사들 12일 개성공단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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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 대사들 12일 개성공단 방문

입력
2006.06.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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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 대사들이 12일 남북 경제교류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 최근 개성공단의 노동인권 문제를 제기, 우리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특히 주목 받았다. 대사들의 평가는 “개성공단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것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국 대사 등 76명의 대사와 국제기구 대표가 참여했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동행했다.

오전 9시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대사들은 북측 출입사무소(CIQ)에서 간단한 입경수속을 밟았다. 버시바우 대사는 자신의 여권에 쓰인 ‘The United States’를 가리키며 “북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10시께 개성공단에 도착,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전선을 생산하는 부천공업과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태성하타 등을 둘러보았다. 버시바우 대사는 주한 외교단장인 알프레드 웅고 엘살바도르 대사가 “정말 좋은 날씨다. 김정일 위원장이 날씨도 준비해 놓은 것이 아니냐”고 하자, “이 작은 지역만이라도…, 아니 그렇게 작지는 않은데”라며 알 듯 모를듯한 대답을 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개성공단 근로자의 인권문제를 의식한 듯 우리은행 김기홍 개성공단 지점장에게 “우리은행을 통해 북측 근로자들이 임금을 수령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는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을 직접 촬영하고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북측 통역원 김효정씨가 “미국이 개성공단을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그건 답하기 민감한 질문”이라며 답을 피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3시간여의 개성공단 방문을 끝낸 뒤 “개성공단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게 돼 매우 유용(useful)했으며 워싱턴의 동료들에게 이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에 비판적인 제이 레프코위츠 미 인권대사의 내달 개성공단 방문 계획에 대해 “한국이 그의 개성공단 참관을 추진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하엘 가이어 독일대사는 “물론 (한국의) 통일을 말하기에는 이를 지 모르지만, 개성공단 같은 사업은 좋은 시작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르헤 바요나 페루 대사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보고 느낀 것이 평양으로, 북한 전역으로 퍼질 것”이라고 했고, 15년간 북한에서 근무했다는 팜 티엔 반 베트남 대사는 “아세안(ASEAN) 국가들이 최근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한 것은 개성공단의 의미와 역할을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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