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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MBA 성공 보증수표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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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MBA 성공 보증수표는 옛말"

입력
2006.06.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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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쓰임새가 많은 학위로 꼽혀왔던 MBA(경영학 석사)는 현재도 행복한 인생을 보장하는 보증 수표일까.

뉴욕타임스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10년 전 MBA를 전공한 이들의 삶을 추적한 같은 대학 MBA 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 애덤 리치먼의 말을 인용, “MBA가 사회적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증거는 없는 듯 하다”고 11일 보도했다.

인터넷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호황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젊은이가 많아지면서 1990년대 MBA 인기는 하늘높이 치솟았다. 미 교육부 조사 결과, 2년 과정에 등록금만 7만여달러(약 6,700만원)로 비싸지만 70년 2만6,490명에 불과했던 MBA 이수자는 2004년 13만9,347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MBA 이수자들이 진출해 거둔 실제 기업 경영능력은 썩 좋지 않아 보인다. 최근 미 페이스대 루빈 비즈니스 스쿨 조사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482개 기업 가운데 MBA 출신이 CEO를 맡은 곳은 162개에 불과했다. 연구를 맡은 아론 고테스만 교수는 “경영 성적표도 비(非) MBA 출신 쪽이 오히려 나았다”며 “명문 경영대학원을 나오지 않은 CEO가 더 치열하게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희소성이 감소하면서 ‘MBA=여섯 자리(수십만 달러) 연봉’이라는 공식도 위태로워졌다. 파이낸셜 타임스 ‘MBA 프로그램 평가’에서 올해 1위를 기록한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경우 MBA 이수에 따른 연봉 인상 폭은 2004년 182%에서 올해 139%로 급감했고 하버드대(150→123%), 스탠포드대(138→128%)도 눈에 띄게 줄었다. 캐나다 맥길대 헨리 민츠버그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1990년 졸업생 19명을 추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은 ‘완전 실패’ 상태였고 4명은 ‘불안한 상황’이었으며 오직 5명만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이 신문은 그러나 “MBA 과정이 무조건 낭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한 조사 결과 63%의 MBA 졸업생들이 ‘투자 대비 성취감’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명문 MBA 출신은 초기 연봉 설정 시 다른 대학원 출신에 비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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