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관찰하는 것은 월드컵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유니폼도 대회마다 트렌드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의 경우 화려하고 복잡한 디자인이 유행이었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단순하고 복고적인’ 유니폼이 대세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남성 패션잡지 ‘에스콰이어’ 의 마크 후퍼 편집장을 인용해, 이번 대회 유니폼의 특징을 분석했다.
복고풍을 선도한 것은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다. 우선 1959년 대표팀의 유니폼을 모방해 크고 넓은 칼라를 사용했다. 목 주위에 검고 흰 스트라이프가 둘러져 있던 1998년 프랑스 대회의 유니폼과는 달리 칼라에 특별한 장식을 달지 않아 심플하다.
삼색기가 그려진 붉은색의 스페인 유니폼도 1980년대 초반의 유니폼을 연상시키고, 삼바군단 브라질의 유니폼 역시 브라질 깃발의 주된 색조인 녹색과 황금색을 사용,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브라질의 유니폼의 경우 칼라가 녹색의 차이나 칼라로 변형돼 패셔너블하다.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유니폼으로는 이란의 유니폼이 대표적이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흰색 바탕에 유니폼 제작사인 푸마사의 로고와 이란축구협회의 엠블럼만이 작게 새겨져 있다. 이란을 비롯해 토고, 스위스, 폴란드 등 푸마사가 제작한 12개 참가국의 유니폼들은 이처럼 단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잉글랜드 유니폼의 경우 흰색 바탕을 기본으로 오른쪽 어깨에 잉글랜드를 상징하는 세인트 조지의 붉은 십자가를 부착했다.
물론 단순하고 복고풍 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기의 색깔인 붉은색과 흰색이 교차하듯 아로새겨진 크로아티아의 유니폼, 푸른바탕에 흰색선이 번쩍이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유니폼 등은 화려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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