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이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 현정은 그룹 회장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9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화중)에 이어 이날 전ㆍ현직 여성경제단체 대표들이 현 회장을 돕기 위한 ‘현대상선 주식 갖기 운동’ 전개 의사를 밝히는 등 현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12일 이사회를 통해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하려는 현대중공업그룹측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기원 여성경영자총협회 전 회장과 김순진 21세기 여성 CEO연합회장, 박덕희 IT기업인협회 회장, 송혜자 여성벤처협회 회장 등은 이날 공동성명서에서 “정몽준 의원은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 합병(M&A)을 중단하라”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대상선 주식 갖기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동생인 정 의원의 M&A 시도는 남성 위주의 한국 기업문화 속에서 소수자인 여성 경제인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판단, 힘을 모아 여성경제인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로 했다”고 성명서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 의원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현 회장의 능력을 폄하하고, 가부장적 사회구조 논리로 정씨가(家)의 정통성을 운운하는 사실에 우려를 표한다”며 “정치인 정 의원이 여성 경제인들을 위협하는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기업의 정상적인 투자 활동에 대해 여성단체가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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