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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F15K 첨단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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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F15K 첨단장비

입력
2006.06.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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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_15K는 추락방지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첨단장비들을 갖춘 최신예 전투기다. 하지만 첨단장비도 오작동과 외부충격까지는 예방하지 못해 F_15계열 전투기는 1990년 이후에만 최소 9대 이상이 추락, 1,000억원짜리 전략무기라는 명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F_15K가 자랑하는 최첨단 기능 중 하나는 적외선 장비다.

F_15K는 기존 레이더 장비와 함께 ‘적외선 탐색추적’(IRST, Infrared Searching & Track)장비와 야간 저고도 운항 및 추적 적외선 장비인 ‘타이거 아이(tiger eye)’를 추가했다. 이들 장비는 적외선을 연속적으로 발사한 뒤 반사된 신호를 분석해 지형지물 정보를 전투기의 디지털 스크린에 띄우는 역할을 한다. 전투기에 제한고도를 설정해 두면 적외선 장비가 작동해 ‘앨티튜드(altitude)’라는 경고음으로 위험상황을 알려주기도 한다. ‘비행착각’(vertigo, 조종사가 바다와 하늘을 혼동하는 현상) 등으로 전투기가 제한고도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경고음 때문에 추락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야간 투시장비(NVG, Night Vision Goggle) 때문에 조종사들이 비행착각에 빠졌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서해와 남해상에서 발생한 F_5F와 F_4E 전투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NVG를 착용한 조종사들의 비행착각으로 결론난 것을 들어 한 예비역 공군 장교는 “야시장비에 제한을 주는 기상에서는 감각을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F_15K의 경우 계기판의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 야간에도 비행조건을 상세히 식별할 수 있는 장비(NVIS, Night Vision Instrument System)를 갖춰 NVG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최첨단 장비에도 불구하고 90년 이후 추락한 F_15계열 전투기는 9대 이상(전투손실 제외)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사고를 제외하고는 엔진이상에 의한 추락이 많아 이번 F_15K 추락사고도 엔진결함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추락한 F-15K 전투기가 엔진결함에 의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결론날 경우 보상책임의 주체는 주체계 계약사인 보잉사가 아니라 엔진 도입사인 국내 S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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