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시즌 19호 홈런을 터트렸지만 주자가 3루를 밟지 않아 홈런이 단타로 둔갑했다.
이승엽은 11일 지바 롯데와의 인터리그 방문경기 1-1 동점인 3회 2사 1루서 와타나베 ??스케로부터 멋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1루 주자 오제키에 이어 홈플레이트를 밟은 이승엽은 하라 감독을 비롯한 동료의 환호를 받았지만 잠시후 표정이 어두워졌다.
롯데 3루수 이마에의 어필로 경기가 중단됐고, 주심은 오제키의 아웃을 선언했다. 하라 감독이 항의했지만 곧바로 주심의 설명에 수긍한 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주심은 장내 방송을 통해 “1루 주자 오제키가 3루를 밟지 않아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의 멋진 2점 홈런이 순식간에 단타로 둔갑한 어이없는 순간. 누의 공과는 상대팀이 이의 제기가 있을 때만 판정할 수 있는 어필 플레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4경기 만에 1루수로 복귀해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우전안타를 쳐낸 이승엽은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았다. 5회와 7회에는 거푸 안타를 뽑아내 4타수 4안타의 만점타격을 뽐냈다. 지난 2004년 6월9일 오릭스전 이후 2년2일만에 한 경기 4안타를 때려낸 이승엽의 타율은 3할1푼9리로 껑충 뛰었다.
한편 요미우리는 2-3으로 져 6연패에 빠졌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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