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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원정시위대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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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원정시위대 "절반의 성공"

입력
2006.06.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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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워싱턴에서 한미 FTA 반대 시위를 벌여온 한국 원정투쟁단은 9일 시위를 마무리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축이 된 원정투쟁단의 오종렬 단장은 이날 “FTA를 저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며 “앞으로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가열찬 투쟁을 벌여 한미 FTA를 기필코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투쟁단의 시위는 약속대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됐다. 투쟁단이 준법시위를 한 데는 폭력시위가 발생할 경우 국내외에 FTA 반대투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쟁단은 자체적으로 6일간의 시위 성과에 고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종렬 단장은 “이번 시위를 통해 재미동포들과 혈맹적 연대연합을 만들었고 미국 노동자, 농민들과도 FTA 저지 공동투쟁에 합의했다”면서 “이번 투쟁은 아주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해 온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미 의원들과 FTA반대 연대전선을 만든 것이 큰 성과”라면서 “데니스 쿠치니치 민주당 의원이 은 다음달 한국을 방문해 FTA 반대활동을 함께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40여명으로 이뤄진 투쟁단은 9일 오후 협상장인 미 무역대표부(USTR) 앞에서 ‘USTR 모의 장례 시위’를 가진 뒤 백악관 뒤쪽 라파예트 광장에서 ‘FTA 반대 국제연대’집회를 갖는 것으로 6일간의 원정시위를 정리했다. 투쟁단의 시위는 사물놀이를 앞세운 행진과 삼보일배 등의 특색 있는 방법을 동원, 미국인 및 외국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8일엔 삼베 상복을 입고 상여까지 동원해 다국적 곡물회사인 카길사와 다국적 투자회사인 론스타를 비판하는 ‘모의 장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투쟁단은 상여를 메고 한 개 차선을 차지한 채 FTA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다 카길사 건물 앞에서 40여분간 장례 시위를 진행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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