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계속된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주가는 고점대비 16% 정도의 조정을 보였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자 시장은 추가 긴축을 당연시했고, 현재의 경기가 추가적인 긴축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일어나며 투자심리가 급속하게 위축됐다. 추가적인 긴축 우려로 세계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급격하게 축소함에 따라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는 동반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주에는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1,200선 중반까지 하락하는 급격한 조정으로 긴축 우려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되었다고 본다. 오히려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등 물가상승 요인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 금리와 기존에 발표된 물가지표들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급락은 과도한 부분이 있다. 또 금융통화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긴축정책도 노출된 악재로 시장에 반영되었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된다면 국내 증시의 장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6월 들어 주가수익비율(PER)이 9.8배로 낮아졌으며 급격한 주가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다. 프로그램 차익잔고도 매수 여력이 높아져 있다. 순수 주식형 자금도 꾸준히 증가, 38조원을 돌파하여 기관의 매수 여력이 확대되었다. 주식형 자금의 경우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환매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고,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장기전망 하에서 오히려 진입 기회로 삼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매물 공백 상태에서 주가 급반등 가능성도 높다.
상승추세가 유효한지에 대해서 의문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단기적인 측면에서 매도 시기는 아니다. 그동안 시장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냉정을 찾으며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상승추세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단기 추가하락 위험보다는 반등에 따른 기대수익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금주는 실적과 상관없이 급락한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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