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지원으로 북한도 2006 독일월드컵 대회를 시청하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북측이 4월29일 월드컵 대회 방송 협조를 요청한 것을 계기로 한국방송위원회가 북측 및 월드컵 중계권대행 사업자측과 협의를 마쳤다”며 “10일 독일-코스타리카 개막전부터 위성송출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측이 위성으로 받은 독일월드컵 경기장면을 다시 전송받는 식으로 64개 전 경기를 보게 됐다. 북한은 이를 제3국에 재판매할 수 없고 자국 내에서 지상파로만 방송이 허용된다.
방송위는 중계권 대행업자인 인프론트측에 북측 중계권료로 10만 달러를 지급키로 했고, 위성사용료로 5만 달러가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총 15만달러(한화 약 1억5,000만원)의 경비 중 절반은 방송위가 부담하되 나머지는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남측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등의 화면을 북측에 제공한 바 있다.
한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10일 “조선의 수도 평양도 대회 개최 기간에 월드컵 열기로 들끓게 될 것 같다”며 “축구 애호가뿐 아니라 전 인민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회 개막 이틀 후인 11일부터 경기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녹화 방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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