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삼재 전 사무총장이 11일 “힘들었던 정치역경을 떨치고 정권교체에 기여하겠다”며 7ㆍ26 경남 마산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2003년 9월 ‘안풍(安風)’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당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의원직을 사퇴한지 2년8개월만의 정치복귀 선언이다. 의원직 사퇴 후 홀로 법정투쟁을 벌이던 그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재기를 준비해왔다.
문제는 그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이다. 당내에선 찬반이 금 긋듯 갈라진다. 찬성론자들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강재섭 의원이나 같은 민주계 출신들이다.
강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강 전 총장같이 경험 많은 인물이 필요하다”며 옹호했다. 민주계인 김무성 의원도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며 “당을 위해 희생한 만큼 복귀시켜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당이 과거로 회귀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명시적으로 반대했다. 강 전 총장이 국회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이 되기 때문에 다른 다선 중진의원들도 떨떠름한 반응이다.
당연히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등 대권 주자들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그의 정치적 비중을 감안할 때 6선 의원으로 복귀할 경우 대선 구도에서 적잖은 영향을 행사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래 저래 한바탕 논란이 벌어지게 됐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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