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병사동(病舍棟ㆍ환자들을 수용하는 시설)에 구속 수감 중인 정몽구(68)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이 9일 오후 강남성모병원에서 종합 정밀진단을 받았다.
정 회장 변호인단은 11일 “정 회장이 9일 오후 1시께 강남성모병원 호흡기 내과에 입원해 MRI(자기공명진단)와 CT(단층촬영)를 포함한 종합 검진을 받고 저녁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평소 고혈압과 만성 기관지염 등을 호소해 온 정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구치소 독방에서 병사동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정 회장측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건강문제와 고령을 이유로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담당 재판부는 “수사기록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며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법원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정 회장에 대한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질 지 확신할 수 없는 데다 허용될 경우에도 ‘재벌 봐주기’라는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자 정 회장측이 구속집행정지 신청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측의 한 변호사도 “진단 결과에 따라 구속집행정지 신청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9일 정 회장을 추가 기소하고 2차 공판이 열릴 12일에는 수사기록을 넘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이번 주중 정 회장의 보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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