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발칸의 복병’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꺾고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네덜란드는 11일(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조별 예선경기에서 아르연 로번(22ㆍ첼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1-0으로 제압했다.
‘죽음의 조’로 꼽히는 C조 예선 두 번째 경기인 이 경기는 네덜란드의 창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방패가 팽팽하게 맞부딪힌 양상이었다. 6개의 경고가 난무하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젠트랄스타디움은 4만3,000여 관중석을 가득채운 네덜란드 팬들의 오렌지 물결로 넘실거렸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2개의 나라, 2개의 대표팀으로 갈라지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선수들의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전은 네덜란드 축구의 영웅 요한 크루이프로부터 “그는 내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할 것이라 확신한다”는 찬사를 들었던 ‘드리블의 마법사’ 로번을 위한 무대였다.
PSV 에인트호벤 시절 박지성과 이영표의 동료였던 로번은 전반초반 상대 수비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로이(30)에 집중하는 허점을 노리며 왼쪽 공간을 휘저었다.
결승골은 기습적인 역습에서 나왔다. 미드필더 마르크 판 보멀의 가로채기를 연결 받은 미드필더 로빈 판 페르시가 중앙선 부근에서 포백 라인을 무력화시키는 로빙패스를 띄우자 로번이 수비진을 따돌리며 문전으로 쇄도, GK를 앞에 놓고 침착하게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네덜란드는 단 3번의 패스로 유럽예선 10경기에서 1실점에 그쳤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철벽수비진을 무력화 시켰고 이는 결승골이 됐다.
후반은 일진일퇴의 공방.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오그넨 코로반이 기습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활발한 공격을 전개했지만, 수비를 강화한 네덜란드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이날 6개의 슈팅을 날렸고,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로번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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