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산다면, 6월에 사라.’
6월은 자동차 회사에게는 짜증나는 달이다. 장마가 시작되고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있어 매년 이맘때는 판매량이 급감한다. 올해에는 독일 월드컵까지 끼어있어 판매가 더욱 저조할 전망이다. 실제 ‘2002 한ㆍ일 월드컵’이 열린 4년전 6월에는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전달보다 26.9%, 2001년 6월보다 10.4% 감소했다.
비수기라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자동차 업체들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판매가격을 내리거나, 쏠쏠한 경품 행사를 월드컵 기간 중 쏟아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4강 진입을 기원하며 가격 할인 폭을 크게 늘렸다. 레저용차량(RV)인 신형 싼타페와 투싼의 경우 할인금액을 지난달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 확대했다. 베르나 가솔린 모델은 할인금액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그랜저는 미국 오토 퍼시픽 소비자 만족도 1위를 기념, 기존 현대차 고객이 그랜저를 출고할 경우 50만원(당초 10만원)을 깎아준다.
기아자동차는 ‘독일 월드컵 승리기원 이벤트’를 열고 있다. 구형 오피러스를 사면 200만원, 뉴쏘렌토와 스포티지는 100만원, 쎄라토는 80만원(디젤은 110만원) 할인해준다. 모닝은 40만원, 프라이드 디젤은 30만원 깎아준다.
기아차는 뉴카렌스 출시를 기념해 영업소 방문 고객에게 스크래치 경품권도 나눠준다. 당첨자 중 1명에게 뉴카렌스, 5명에게는 고급 PDP TV를 준다. 이밖에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디지털카메라, 비데 각 10명 등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
르노삼성차는 SM3 구입 고객들에게 49만원 상당의 전용 내비게이션(I Navi Up+)을 무료로 준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 점을 고려, 국가유공자(유족포함)와 현역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이 SM5를 구입하면 20만원을 별도로 깎아준다.
쌍용자동차는 로디우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승리염원 지원금 200만원, 무이자 36개월 할부, 48개월 3% 금리적용 혜택 중 하나를 제공한다. 카이런과 액티언 구입 고객은 지원금 100만원과 무이자 36개월 할부(선수율 50% 이상), 36개월 3% 금리적용(선수율 15% 이상)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GM대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윈스톰의 예약 판매 개시에 맞춰 월드컵 퀴즈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최종 성적과 우승국 등 5가지 퀴즈의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독일 여행권, 휴대용 DVD 등을 선물로 준다. 대우차판매의 전국 영업소나 홈페이지(www.gmdw.c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수입차 업계도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아우디코리아는 6월과 7월에 ‘A6 2.4’ 모델 구입 고객에게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장비를 무료로 장착해 준다. ‘A4 1.8T’ 모델 등록 고객에게는 등록세(201만원)를 지원하며, ‘A4 2.0 TFSI’ 모델 고객에게는 등록세와 취득세(318만원)를 지원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퍼시피카와 지프 그랜드 체로키 4.7, 5.7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삼성전자 63인치 파브 PDP TV(1,000만원 상당)를 제공한다. 혼다코리아는 일반금리보다 약 2% 정도 싼 금리 특별할인 혜택을 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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