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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특성 담은 책 발간한 장길훈씨/ "한국 자생蘭 '새우란' 대중화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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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특성 담은 책 발간한 장길훈씨/ "한국 자생蘭 '새우란' 대중화됐으면"

입력
200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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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생란인 새우란은 특허사용료 내는 서양란의 대체 작물로 충분합니다.” 광주의 난 애호가 장길훈(58ㆍ국토측량설계공사 대표)씨가 최근 한국 자생란인 새우란의 종류와 생태, 특성 등을 백과사전처럼 기록한 책 ‘새우란’(난과생활사 발행)을 냈다. 책은 신안새우란 등 한국 192종과 일본 대만 아프리카 필리핀 등지의 새우란 292종의 사진 600여장과 재배ㆍ배양법 등을 담고 있다.

새우란은 땅 속에서 옆으로 연결되는 뿌리 모양이 새우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일반인에게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대량재배하는 동양란과 서양란을 제외한 야생란 중에서 상품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장씨는 1981년부터 춘란과 한란, 풍란 등을 기르다 13년 전 우연한 기회에 새우란을 만나면서 그 다양한 모양과 그윽한 기품에 빠져들었다. 관심이 깊어지면서 배양법 등을 알아보기 위해 전문서적을 찾았지만 국내에서는 한 권도 구할 수 없어 5년 전부터 직접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제주 한라산과 신안 섬마을 등 전국의 새우란 자생지는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 답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새우란에 대한 각종 자료를 얻었다.

그가 이토록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책을 낸 것은 자유무역협정의 파고에 내몰린 농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장씨는 “국내산 새우란은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외국 난 애호가들의 기호를 만족시킬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며 “무균상태에서 배양하면 2~3년 안에 대량 재배할 수 있어 한해 14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양란이 특허사용료 등을 포함해 화분 하나에 5만~10만원인데 새우란은 3만~7만원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씨는 “새우란의 대중화로 외화 낭비도 줄이고 우리 꽃을 즐기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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