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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골 환호 터질 때 우린 제일 바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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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골 환호 터질 때 우린 제일 바쁘죠"

입력
2006.06.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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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축구 마니아였다. 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스포츠 데이터분석 전문요원이다.

남서울대학교 성암문화체육관 4층 한켠에 위치한 스포츠영상분석실(책임 지도교수 오일영)은 낮과 밤이 따로 없다. 낮에는 틈날 때마다 경기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가며 데이터 입력 훈련을 하고, K리그나 A매치가 벌어지는 날에는 실전에 투입돼 밤을 꼬박 새운다. 이렇게 지낸 지 벌써 4개월째. 남의 등에 떠밀린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여든 18명의 ‘정예부대’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경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경기다. 데이터 입력에 열중하다 보면 한국선수가 골을 터트릴 때조차 탄성을 내지를 여유가 없기 때문. 오히려 슛 경로와 다음 플레이상황 등 손이 더욱 바빠진다. 하지만 실장 김민우(28)씨는 “TV나 신문에 우리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볼 때마다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고, 다음카페 ‘월드월드사커’를 운영하는 곽진석(20)씨도 “경기의 재미나 감동을 함께 느끼지 못하지만 분석적인 사고를 갖게 됐다”고 즐거워 했다.

학교측도 이번 월드컵 기간을 고려해 기숙사 5실을 제공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오일영 스포츠산업학부 교수는 “앞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해서 경기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좀 더 데이터를 가다듬어 FIFA의 공식 경기분석기관으로 지정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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