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죽음의 조(C조)’라는 평가에 걸맞게 세계 최고의 ‘킬러’가 맞붙는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인 ‘부자구단’ 첼시에서 치열한 원톱 경쟁을 벌였던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와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가슴팍의 ‘삼성’ 로고를 떼어버리고, 조국의 유니폼 차림으로 상대의 골문에 발끝을 겨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편성돼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아르헨티나의 희망은 크레스포다. 유연한 볼컨트롤과 골 결정력은 빅리그에서도 정상급. 지난 2000~01시즌 라치오 시절 26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르며 각광을 받았다.
대표팀에선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게 밀려 ‘영원한 2인자’ 취급을 받았지만 이번엔 주전 자리를 꿰찬 채 월드컵을 맞는다. 남미예선 11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고, 소속팀 첼시에서도 21경기 9골로 이름값을 했다.
월드컵 처녀 출전인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대회의 ‘복병’ 가운데 하나다. 선수 전원이 해외파로 구성돼 있고,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잉글랜드와 프랑스 등 유럽의 명문리그에서 뛰고 있다. 특히 A매치 26경기에서 19골을 넣은 드로그바는 순간 스피드, 신체 밸런스, 탄력 있는 체격까지 겸비해 공격수로서 최상의 하드웨어를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날개로 활약하는 보나방튀르 칼루(생제르맹), 아루나 코네(에인트호벤), 아루나 딘다네(랑스) 등의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진도 화려하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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