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코치가 드디어 강도 높은 훈련(?)에서 해방됐다. 대표팀의 독일 입성 2일차 오후 훈련이 진행된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홍 코치는 오래만에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한국을 떠난지 13일 만에 ‘훈련 파트너’ 역할에서 벗어난 것이다.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의 숨은 공로자가 있다면 단연 홍 코치다. 그는 대표팀 전지훈련 때마다 태극전사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그가 없이는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종 엔트리 23명 중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는 20명. 포지션 별로 2명의 선수가 배치되도록 편성됐다. 모든 선수가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한다면 11대 11의 연습 경기도 가능하다. 문제는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이 시작되면서 부상 선수가 꼬리를 물었다는 점.
선수들 숫자가 맞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다. 특히 11대 11 훈련의 경우, 숫자가 딱 맞아야만 훈련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부상선수의 빈자리를 메워 정상적인 훈련이 진행되도록 도운 이가 바로 홍 코치였다. 스코틀랜드 전지 훈련 동안 11대 11 은 물론 5대 5, 7대 7 등 다양한 형태의 미니게임에서 태극전사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더구나 미니게임에서는 형태에 따라 중앙 수비수,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 능력까지 과시했다. 취재진 사이에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24명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독일에서의 첫 훈련이 진행된 7일 오후가지만 해도 홍 코치는 전술 훈련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지만 함께 몸을 풀고 선수들에게 볼을 패스해주며 훈련을 도왔다. 그리고 부상선수가 전원 복귀한 9일 그는 마침내 훈련장면을 지켜보는 오랜만의 ‘제자리’를 찾았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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