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운명을 짊어진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침내 시험대에 오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중도하차에 따라 지난해 10월 대표팀을 맡아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함께 강한 압박, 공격축구로 팀을 벼랑 끝에서 되돌렸다.
그 뒤 대한민국은 ‘아드보카트 매직’에 사로잡혔다. 그의 수사도 마술만큼 화려했다. “축구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 후렴과 같았다. 취임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이 월드컵 4강의 명성을 가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월드컵 트로피 서울 공개 행사장에서는 “월드컵 우승은 내 일생의 꿈이고, 한국 또한 그렇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친 뒤에는 탄탄했던 그에 대한 신뢰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취임이래 일관되게 불러온 ‘희망가’도 계속된다. 지난해 10월 지난 4월 한 초청강연에서는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확신한다”고 했고, 지난달 11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장에서는 “한국은 최상의 팀을 이뤘다.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이 끝나는 7월부터 연봉 200만달러(약 19억원)에 2년간 러시아의 제니트팀 지휘봉을 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 축구협회와 7월까지 계약을 맺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급여 등 비용으로 7억원을 받는다. 여기에 삼성전자 현대카드 등과의 고액 CF 계약으로 이미 돈방석에 앉았다. 이를 들어 아드보카트 감독의 자질론을 들고 나오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축구 팬들은 그의 두 어깨에 16강 진출의 뜨거운 희망을 걸고 있다.
‘진실 게임’이 시작된 아드보카호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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