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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축구 관심없는 美로 쇼핑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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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축구 관심없는 美로 쇼핑여행을"

입력
2006.06.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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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럽여성들에게 월드컵은 축제가 아니라 재앙인 듯하다. 월드컵에 ‘올인’ 할 태세인 남편 탓에 한달동안 과부신세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재앙으로 여기는 영국의 주부 170여명은 인터넷에 ‘월드컵 과부들의 클럽’(www.worldcupwidowsclub.com)이라는 커뮤니티를 결성했다. 이 사이트는 회원들간의 채팅, 남편과의 말싸움에서 지지않기 위해 알아둘 필요가 있는 최소한의 월드컵 뉴스와 ‘월드컵 과부로 살아 남기 위한 10계명’ 등을 제공하고 있다.

10계명은 우선 ‘운동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고 제안한다. 사람들이 피자를 껴안고 월드컵을 즐기며 몸매를 망가뜨리는 사이 꾸준한 몸매관리로 ‘퀸카’로 거듭나라는 것. 이어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서라도 애인을 만들거나 아예 부부관계 상담사로 나설 것도 제안했다. 월드컵 기간동안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커플들로 상담이 쇄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어차피 남편은 결승전이 끝날 때까지 눈치를 못 챌 것이기 때문에 남편의 신용카드로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을 예약하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월드컵에 관심 없는 뉴욕으로 쇼핑여행을 떠나라고 충고했다. 10계명은 이 밖에 ▦집에 소파, 텔레비전, 주전자 등을 갖춘 벙커를 만들라 ▦‘헛소동’ ‘한 여름밤의 꿈’ 같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어라 등 실용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에서도 축구에 빠진 남편을 피해 한적한 휴양지로 피난을 떠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를린 시민 49%는 ‘월드컵 소란이 신경에 거슬린다’고 대답했고, ‘즐겁다’고 한 여성은 43%에 불과해 여성을 타깃으로 한 알프스 휴양지 등 피난상품이 인기라는 것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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