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40대 남녀가 거의 수직을 이루고 있는 히말라야 메루봉(해발 6,604㎙) 정상에서 밑으로 뛰어내려 세계 최고도 베이스점프 기록을 수립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9일 전했다.
시드니에서 의사로 일하는 글렌 싱글먼과 여성사업가 헤더 스완은 인도 북부에 있는 메루봉 정상에서 날다람쥐 모양의 ‘날개옷’을 입고 밑으로 뛰어내렸다. 이들이 80도 경사의 바위산을 기어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22일, 정상에서 밑으로 뛰어내리는데 걸린 시간은 단 2분이었다.
베이스 점프는 높은 빌딩이나 첨탑, 다리,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메고 밑으로 뛰어내리는 과격 스포츠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00회 이상의 베이스점프 기록을 갖고 있는 지미 프리먼은 이들과 함께 도전했으나 혹한과 고산병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한 지 9일만에 피를 토하며 낙하산을 타고 밑으로 뛰어내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싱글먼과 스완이 5월23일 오후 2시 4분 메루봉 정상에서 동벽으로 몸을 날려 30∼40초 뒤에는 빙하를 가로질러 나는 것을 베이스캠프에서 6명의 대원이 지켜보았다”며 “그들은 날개옷을 입고 수평속도 시속 200㎞, 수직속도 시속 50㎞로 날아 2분여만에 4,850㎙ 높이의 착륙지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최고도 베이스점프 세계기록은 싱글먼이 1992년 파키스탄에서 세운 6,258㎙였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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