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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카위, 공습 직후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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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카위, 공습 직후 살아 있었다”

입력
200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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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공습 직후 이라크 경찰이 도착했을 때까지 살

아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윌리엄 콜드웰 소장은 9일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미군이 도착했을 때 알 자르카위는 이라크 경찰에 의해 들것에 실린 상태로 살아있었다”고 전했다. 그는“들것에서 내리려는 듯 몸을 뒤척이던 알 자르카위는 뭔가를 중얼거렸으나 알아듣기가 힘들었다”며“미군의관이 의료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공습으로 인한 부상으로 잠시 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알 자르카위가 들것에서 도망치려고 한 것으로 볼 때미군의 존재를 인식했던 것 같다고 콜드웰 소장은 덧붙였다. 알자르카위의 DNA 샘플은 이날 분석을 위해 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연방수사국(FBI) 범죄 연구소에 보내졌다.

한편 백악관은 알 자르카위의 사망소식에도 불구, 눈에 띄게 차분하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일 아침 7시30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자르카위 제거에 대해“알카에다에 대한 심대한 타격이자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대한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그러나 그가 없어도 테러와 폭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절제된 대응이 나오기까지는 알 자르카위 사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16시간 동안의 심사숙고가 있었다. 부시 대통령이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알자르카위 폭사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전날 오후 3시45분이었다. 오후 9시20분께 지문대조 등으로 알 자르카위 사망을 최종 확인하고도 백악관은 저녁 TV 황금시간대였지만 언론에 알리지 않고 이라크 쪽에서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사담 후세인을 체포했을 때 이라크전 지지가 한때 64%까지 올라갔었으나 이라크에서 유혈 폭력이 계속되자 다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던 경험이 백악관의 대응을 침착하게 만들었다.

알 자르카위 사망 이후에도 바그다드에서는 폭탄 공격이 잇따라 발생, 최

소 40여명이 숨지거나 다쳐 백악관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9일연쇄 자동차 폭탄 공격은 시아파 밀집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라크 정부는 폭탄 테러를막기 위해 9일부터 3일간 바그다드 등주요 도시에서 낮시간 차량 통행을금지키로 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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