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이 9일 마감됨에 따라 새 주인이 과연 누가 될 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 입찰에 참여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두산그룹, 프라임그룹, 유진그룹, 삼환기업 등 5개사는 6개월간의 긴 ‘시험 공부’를 마치고 이제 채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유진그룹, 프라임그룹 등 3파전으로 싸움이 전개된 가운데 막판에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이 프라임그룹과 손 잡으면서 금호 대 프라임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입찰을 주관한 자산관리공사나 입찰 참여업체들은 비밀 유지협약에 따라 관련 내용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는 최종 찍짓기와 관련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문사인 JP모건을 중심으로 군인공제회가 빠진 자리에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ㆍ기금을 끌어 들였고 미래에셋, KTB네트워크, 메릴린치, 국민은행, 대우증권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이 3,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자금조달에 여유가 생긴 프라임그룹은 프라임산업과 삼안을 주축으로 지방 건설사 2~3곳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농협ㆍ지방은행이 재무적 투자자로 들어온 점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지분 참여없이자금(인수금융)만 지원한다.
유진그룹은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네달란드계 은행인 ABN암로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CJ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CJ개발이 3,000억원을 투자했다. 동화홀딩스, 지방행정공제회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유진측은 최근 드림씨티방송과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 지분을 CJ홈쇼핑에 3,931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등 자체 실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베일에 싸인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산업개발을 축으로 본 입찰에 나선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부족한 자금을 보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환기업은 외환은행이 참여했고, 그 동안 거론됐던 골드만삭스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입찰 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5조~5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조봉현 팀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보유한 72.1%(2억4,460여만주)를 모두 매수해야 할 것”이라며 “입찰 과열 분위기까지 감안하면 이 경우 5조원은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산관리공사는 23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고, 7월 한달 간 본실사를 거쳐 8월에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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